최근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BBC는 2025년 2월 17일(현지 시간) 보도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보도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며,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과 청각정보처리장애(APD)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25세 여성 소피는 최근 청각정보처리장애(APD) 진단을 받았습니다. 소피는 특정 소리를 듣고도 그 방향을 파악하기 어렵고,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때 모든 단어가 혼란스럽게 들려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대부분의 소리가 소음으로 인식되어 사회적 상호작용에 지장을 받았습니다. 정밀 검사 결과, 청력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뇌가 소리와 말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APD로 진단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피의 사례와 같이 최근 젊은 층에서 APD 증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의 영향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주변 소음을 차단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게 해주지만, 이러한 '거짓된' 환경이 뇌의 자연스러운 소음 처리 능력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영향과 전문가 의견
영국 청각학회 부회장인 클레어 벤튼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뇌가 소음을 걸러내는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특히 10대 후반까지 뇌의 '듣기 능력' 발달이 완료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장기간 사용하면 말과 소음을 처리하는 능력의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의 청각학 임상책임자인 르네 알메이다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청취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뇌가 소리와 소음을 구분하고 처리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안전한 사용을 위한 권장 사항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잠재적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권장 사항을 제시합니다.
- 이어폰 사용 시간 제한: 하루 종일 이어폰을 착용하기보다는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정기적으로 귀를 쉬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주변음 허용 모드 사용: 이어폰 사용 시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모드를 활용하여 외부 소음에 대한 인지를 유지해야 합니다.
-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 이어폰 선택: 귀를 완전히 밀폐하는 이어폰보다는 외부 소리를 일부 들을 수 있는 디자인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줄이고, 청각 및 뇌 건강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결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주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사용자에게 편안한 청취 환경을 제공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뇌의 소리 처리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각정보처리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어폰 사용 시 적절한 사용 시간과 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장점을 누리면서도 청각 및 뇌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