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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아들의 비염 치료 여정: 아데노이드 수술 대신 면역치료를 선택한 이유

아들의 비염 치료 여정: 아데노이드 수술 대신 면역치료를 선택한 이유

우리 아이는 어릴 때부터 비염이 심했다. 코가 막혀 숨쉬기 힘들어하고, 밤에는 코골이까지 심해지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감기라도 걸리면 콧물이 끊이지 않고, 코막힘이 심해지면서 입으로 숨을 쉬다 보니 자꾸 목이 아프다고 했다. 병원에서도 만성 비염이라고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질 수도 있지만 그대로 두면 학습 집중력이나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아들의 비염이 심해진 것은 최근 1년 사이였다. 단순한 비염이 아니라 코 안의 아데노이드가 커져서 숨쉬기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는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수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아들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 입장에서도 마취나 수술 후 회복 과정이 걱정되었다.

고민 끝에 우리는 면역치료를 선택하기로 했다.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장기적으로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고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비용도 적지 않았지만, 아이가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더 중요했다.


면역치료란 무엇인가?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비염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다. 보통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에 대한 과민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데, 면역치료는 이런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몸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점점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다.

우리가 선택한 치료법은 액트에어 설하정이라는 약을 매일 아침 복용하는 것이다. 설하정은 혀 밑에 넣어 녹여서 복용하는 방식으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극소량 포함하고 있어 몸이 서서히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이 치료법은 한두 달 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2년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그래서 단기간의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히 치료를 지속하면서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한 달 동안의 변화: 조금씩 나아지는 아들의 상태

면역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아들의 상태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몇 주가 지나자 밤에 코골이가 줄어들고 코막힘도 점점 덜해지는 듯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콧물이 줄어든 것을 보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물론 아직 완벽하게 나아진 것은 아니다. 가끔 알레르기 반응이 심할 때는 여전히 코를 훌쩍거리거나 코막힘을 호소하지만, 예전처럼 심하지는 않다. 아이도 예전보다 숨쉬기가 훨씬 편해졌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매일 아침 약을 먹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스스로도 치료를 잘 따라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면역치료를 선택한 것에 대한 만족감

처음에는 수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면역치료를 선택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 수술 없이도 증상이 점점 호전되고 있다.
  • 아이가 치료를 잘 받아들이고 있으며, 큰 스트레스 없이 진행하고 있다.
  • 장기적으로 비염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리 가족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이가 보다 건강한 호흡을 되찾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혹시라도 아이의 비염으로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있다면, 면역치료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수술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며, 아이의 상태와 성향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도 치료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하며 우리 아이의 변화 과정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