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눈 오는 밤 가족과 함께한 특별한 추억
제주에서 눈을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니기에, 오늘 밤은 더욱 특별했다. 하루 종일 차가운 바람이 눈 보라가 몰아치더니, 밤에는 제법 나가 놀만할 것 같았다.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천천히 하얀 옷을 입어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가족들과 함께 이 순간을 놓칠 수 없어 두꺼운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섰다.
눈 오는 밤, 가족과 함께하는 설렘
서귀포의 밤은 평소와는 달랐다. 평소에는 푸르는 모습만 가득했지만, 오늘은 눈이 온통 주위를 하얀색을 물들여 놓았다. 아이들은 눈을 맞으며 신나게 뛰어다녔고, 어른들은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우리 가족도 그 흐름에 몸을 맡겨 함께 걸었다.
눈을 밟을 때마다 들리는 '뽀드득' 소리가 어찌나 기분 좋던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를 손바닥 위에 받아보기도 하고, 서로 눈싸움을 하며 장난도 쳤다. 가끔씩 세찬 바람이 불어와 목도리 속으로 눈이 스며들었지만, 그조차도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함께 만든 눈사람
걷다 보니 발자국이 하나도 없는 놀이터를 발견했다. 눈이 제법 쌓여 있었고, 여기에 눈사람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모두가 손을 맞잡고 눈을 뭉쳤다. 작은 눈덩이를 굴리고 굴려 점점 커지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조금만 더 크게 만들어요!"라고 외쳤고, 어른들도 아이들만큼이나 신이 나 있었다.
눈사람의 몸통이 완성되자, 근처에서 가져온 나무조각으로 코를 만들고, 작은 돌멩이로 눈과 입을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목도리를 둘러주니 정말 사랑스러운 눈사람이 탄생했다. 가족 모두 눈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순간을 남겼다.
따뜻한 차 한 잔과 마무리
한참을 놀다 보니 손이 시려왔다. 그래서 다시 집으 향했다. 거실에 앉아 따뜻한 핫초코와 차를 마시며 밖을 내다보니, 밖이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얀 눈으로 덮인 거리를 바라보며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오늘 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제주에서 이렇게 눈을 즐길 수 있는 날은 많지 않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 따뜻한 겨울밤, 마음속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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